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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저축은행 실질 인수금액은?
최양해, 문지민 기자
2022.08.11 08:00:23
④ ES큐브 매각 성사 시 700억대 거론...PBR 1배 수준 '염가 인수'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 추심으로 사세를 키운 한빛자산관리대부가 금융업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심에 선 건 저축은행 인수다. 올 들어 HB저축은행 지분 과반을 확보한 데 이어, 참저축은행 경영권까지 사들였다. 듀얼뱅크(Dual Bank) 체제를 구축한 한빛자산관리대부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양해, 문지민 기자] 한빛자산관리대부(이하 한빛대부)의 HB저축은행 우회인수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건 사업 시너지가 적은 ES큐브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이다. ES큐브 매각대금을 지렛대 삼아 '염가 인수'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빛대부는 특수목적법인 '지에프금융산업제1호주식회사(이하 지에프1호)'로 보유한 ES큐브 지분 32.2%를 매각 중이다. 올 들어 두 곳의 원매자와 65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 모두 매각이 불발되긴 했지만, 당시 시가보다 3배가량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만약 한빛대부가 ES큐브를 650억원에 매각한다면, 실질적인 HB저축은행 인수금액은 129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빛대부가 지출할 총금액(1944억원)에서 ES큐브 매각대금(650억원)을 상쇄한 결과다.


한빛대부는 현재까지 HB저축은행 우회인수에 1361억원을 투입했다. ES큐브 경영권 인수에 741억원을, HB저축은행 유상증자에 620억원을 썼다. 여기에 HB저축은행 잔여 지분(49.5%)을 최근 유상증자 당시 가치(주당 1만원·583억원)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총 1944억원을 쏟게 된다. 실질 인수금액은 이 금액에서 ES큐브 매각 예정 대금을 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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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기업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019년 인수합병 거래가 성사된 대한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은 각각 PBR 1.4배, 1.2배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을 PBR 1배 이하 가치에 인수합병할 경우 '싸게 인수했다'는 평가를 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HB저축은행의 자본총계는 1187억원 규모다. 위에서 산정한 실질 인수금액(1294억원)을 대입하면 HB저축은행의 PBR은 1.09배 수준이다. HB저축은행이 매 분기 괄목할 만한 자산·자본총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PBR은 더욱 낮아질 여지가 있다. 또 한빛대부가 ES큐브를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경우 실질 인수금액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B저축은행은 2021년 6월 7851억원이었던 자산총계를 2022년 3월 1조422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503억원에서 1187억원으로 급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9.3%에서 14.8%로 개선됐다. 이는 손실 흡수력을 평가하는 자본건전성 지표인데, 국제 자본시장에선 이 비율이 10%를 넘으면 '우량은행'으로 분류한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최근 PBR 1~1.2배 수준에서 몸값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HB저축은행의 경우 자본총계가 1187억원이고, 지방에 비해 인기가 많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인 만큼 PBR의 1.5배까지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294억원의 가치는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은 신규 인가가 불가능한 특수성 덕분에 인수합병 시 별도 프리미엄을 받는다. 서울 지역은 보통 200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데, 이를 HB저축은행 자본총계에 합산하면 한빛대부가 실질 인수금액으로 지출한 비용을 웃돈다. 사실상 '염가 인수'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자료=예금보험공사

실질 인수금액이 더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빛대부가 HB저축은행 지분을 추가 확보하지 않을 경우다. 업계에선 한빛대부가 이미 저축은행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추가 자금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우 한빛대부가 HB저축은행 인수에 실질적으로 들인 비용은 711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이와 관련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67% 이상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 있더라도 감자 후 증자 등과 같은 기술적인 방법들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며 "굳이 대규모 추가 자금을 들여 저축은행 구주를 매입할 이유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빛대부가 유상증자로 저축은행 지분 과반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도 실질 인수금액을 절감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빛대부는 계열사인 HB홀딩스그룹을 통해 HB저축은행 유상증자에 두 차례 참여했다. 이를 통해 총 50.5%의 지분을 확보했다.


앞선 관계자는 "한빛대부 입장에선 유상증자를 통해 HB저축은행에 자금을 조달함과 동시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며 "타인에게 돈을 주고 구주를 사온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실탄을 담는 주머니만 바꾸는 과정(홀딩스그룹→저축은행)을 통해 저축은행을 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 관계자는 "한빛대부 계열사인 HB홀딩스그룹이 저축은행 대주주가 됐지만,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독립적이고 신중한 운영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혹여 저축은행이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지원(우회 투자 등) 등을 한 사실 이 적발될 경우 법적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건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특히 대주주가 저축은행 경영에 간섭하거나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는 행위에 대해 꼼꼼히 감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2월부터 HB저축은행을 종속회사에서 제외하게 된 ES큐브는 연결기준 실적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S큐브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125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텐트 사업 부문 매출은 517억원(41.1%), 금융 사업 부문 매출은 741억원(58.9%)으로 집계됐다. 수익 사업 한축을 담당하던 '알짜' 자회사를 한빛대부에 넘겨주며 외형 축소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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