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제주MBC(이하 제주문화방송) 사옥 부지가 매물로 나왔다. 지역 언론 경영 악화로 자산 유동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문화방송은 최근 사옥 부지의 매각주관사로 쿠시먼앤웨이크필드를 선정하고 잠재적 매수희망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아직 입찰공고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곧 홈페이지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입찰방식은 공개입찰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문화방송 사옥부지는 제주시 연동 321-22 일원에 위치한다. 이 부지는 제주문화방송의 전신인 남양문화방송이 1977년부터 소유했다. 이후 제주문화방송으로 이름이 바뀌고 201㎡의 토지를 추가 합병해 총 8462㎡의 대지면적으로 구성됐다.

부지에는 연면적 4862㎡ 규모의 제주MBC사옥이 올라가 있다. 건축면적은 1773㎡이며 건폐율 20%, 용적률 50%다. 건물은 1979년 준공했다.

부지는 제주도청 바로 인근인 행정중심지역에 위치해 있다. 제주공항으로부터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제주항으로부터 대중교통을 활용할 시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토지 모양은 장방형으로 토지이용계획상 오피스텔 건축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는 제주문화방송 사옥부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행정중심지인 신제주 지역 내 대지면적 8400㎡ 규모의 매물이 흔치 않아서다. 부지 인근에는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모두 밀집해 있고, 고층 건물은 부재해 향후 주거상품 개발에도 유리하다는 평이다.

제주문화방송의 지난해 유형자산 항목을 살펴보면 토지 장부가액은 180억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공시지가는 214억원으로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 시세 상승 분위기가 반영됐다. 매각가는 이보다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제주MBC 사옥 부지는 광역 거점인 제주 북부권역에 위치해 공항과 도청 등 행정·문화생활의 편의성을 충분히 보유한 곳"이라며 "MBC는 본사인 여의도 MBC부지의 매각을 내부적으로는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지방 MBC의 자산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