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가 노코드 개발 플랫폼인 '슈퍼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지난 25년간 축적해온 SW 기술력을 녹여낸 슈퍼앱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티맥스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위크 2022' 기자간담회에서 노코드 개발 플랫폼 '슈퍼앱'을 소개했다.

공상휘 티맥스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지나가고 앱으로 일을 하고 앱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는 세상이 됐다"며 "티맥스는 더이상 시스템 SW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슈퍼앱에서 새로운 답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슈퍼앱은 1997년 설립된 티맥스가 다년간 축적해온 DB, OS, 오피스 등 SW 원천기술과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새로운 혁신 기술을 총망라한 기술 집약체다. 2010년 워크아웃에 빠졌던 티맥스가 위기를 이겨낸 뒤 12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슈퍼앱 개발에 매진해왔다.

사실 슈퍼앱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다양한 IT 기업들이 자사 앱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형태로 슈퍼앱을 선보여왔다. 다만 기존 슈퍼앱들은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한 곳에 모아두거나, UX/UI 등 클라이언트 통합에만 집중한 플랫폼 형태에 머물면서 진정한 슈퍼앱으로 부르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티맥스 슈퍼앱은 일종의 노코드 플랫폼으로 새로운 개발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슈퍼앱을 통해 노코드 기반으로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서다.

노코드 플랫폼은 컴퓨터 언어 관련 지식이 없어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 방식이 복잡한 기계학습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노코드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다. 

티맥스 슈퍼앱의 경우 '슈퍼 UX'라는 노코드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마치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듯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서비스 화면을 기획, 배치, 배포할 수 있다. 아울러 슈퍼앱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연계와 융합을 기반으로 SNS∙핀테크∙커머스∙교육∙업무 등 일상 영역과 관련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업도 슈퍼앱을 통해 IT 환경 구축 및 운영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갖는다. 슈퍼앱의 CRM∙ERP∙협업 등 다양한 기업 관련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고객 및 상품 관리 최적화, 효과적인 내부 운영, 유기적 협업 등 기능적 업무는 모두 슈퍼앱에게 맡기고 창의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맥스 슈퍼앱은 특정 운영체제, 디바이스, 앱 마켓 등 어느 곳에도 종속되지 않고 모든 환경에서 운영된다. 티맥스는 연내 슈퍼앱 일부 제품을 우선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티맥스는 향후 슈퍼앱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영역을 B2B, B2C,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B2B 사업은 각 고객사의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슈퍼앱을 제공한다. B2C 사업은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기존 제품과 슈퍼앱 연동 또는 슈퍼앱 전환을 통한 폭넓은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공 대표는 "티맥스 슈퍼앱은 일상과 업무의 편의 제공을 넘어, 창의성과 자유로움이라는 더 고차원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자체, 정부기관 등 모든 영역에서의 개인과 집단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국가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