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전기차용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3728억원) 흑자전환했다.

이번 호실적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요 증가 ▲주요 원재료 상승분에 따른 판가 인상 반영이 크게 한 몫 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 본격화, 정보기술(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 연 매출 목표를 약 25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22조원으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또 한 차례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이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매출 목표치를 실현할 경우 전년 대비 7조원 가량 외형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팩토리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오는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고객·제품 부문에서는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한다.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 또한 강화해 나갈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개선 및 품질안정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프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구축을 위해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