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대상이 폴란드에 김치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50억여원을 투입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걸 목표로 잡았다.

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기업 ChPN(Charsznickie Pola Natury)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Daesang ChPN Europe)'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1월 출범할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율은 대상 76%, ChPN 24%다.

대상은 ChPN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김치'를 우선적으로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크라쿠프(Krakow) 지역에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며,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해당 공장 건립에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상은 2025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1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10개의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은 대상의 열한 번째 해외 공장이다. 해외 김치 생산 공장으로는 중국 연운항(롄윈강)과 미국 LA에 이어 세 번째다.

ChPN은 2016년 설립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인근 국가에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ChPN의 제품이 리들(LidI), 까르푸(Carrefour), 오샹(Auchant) 등 현지의 주요 대형 마트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출범 후 김치 생산이 시작되면 종가 김치의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