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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곳간 채워놔···떨어지는 사업 안정성은 과제
한보라 기자
2022.11.24 18:17:34
⑰대규모 채권 발행에다 크레딧라인 한도도 늘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팍스넷뉴스 한보라 기자] 메리츠캐피탈은 올해 하반기 들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대거 발행하고 미인출 신용공여(크레딧라인 한도)를 확충했다. 향후 부실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는 부동산 금융 규모가 상당한 만큼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물론 수익성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상 시장 경색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여전채 가운데 만기가 1년 안으로 접어든 물량은 1조3600억원, 전체 채권 가운데 26.99%다. 차환해야 하는 채권 규모가 상당한 데다 사업 구조상 내년 초 자산‧부채 만기 미스매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7월부터 여전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을 잠재웠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 간 사업 연계를 통해 짧은 업력에도 영업자산을 빠르게 늘린 회사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고위험 고수익 자산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조8221억원, 전체 여신성 자산 가운데 25.85%를 차지하며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관련 대출 규모가 컸다. 1조원에 육박하는 해외 대체투자도 개발사업 등 부동산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았다.


특히 고위험 부동산 자산의 만기가 내년 초 몰려있는 만큼 자산‧부채 만기 미스매칭 우려가 이어져 왔다. 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지 않거나 분양률이 예상보다 저조해지면서 관련 대출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본업인 자동차금융자산 중에서 신차 대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용차·렌터카의 비중도 절반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차환까지 어려워지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지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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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은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시장 경색이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던 지난 3분기 대거 외부차입을 한 것. 당시 발행한 만기 1년 이상 CP, 여전채 등은 총 4010억원, 평균 발행금리는 연 4.71%다. 금융권 크레딧라인 한도도 추가적으로 늘렸다.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과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3분기 말 크레딧라인 한도는 전기 말 대비 33.13% 증가한 2130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조달 환경은 예의 주시해야 한다. 8000억원인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유동성 우려가 있었으나 하반기 들어 외부차입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수준까지 지표 개선이 이뤄졌다"며 "자금시장 경색이 길어진다고 하면 다시금 리스크가 대두되겠지만, 최근 외형 확장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3분기 기준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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