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인 이디야커피가 해외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사업지로 낙점한 곳은 미국령인 괌이다. 이디야커피는 괌을 전초기지로 삼아 향후 미국 본토까지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내년 상반기 중 괌에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의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샵인샵이란 '매장 안의 매장'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한 매장 안에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해외 첫 사업장이 될 괌 매장에서는 커피 등 제조음료와 함께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는 믹스커피, 비니스트, 블랜딩티, 콤부차스틱 등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달콤한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믹스커피를 주축으로 신규 매장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괌 신규 매장은 안정적인 현지화와 수익 창출을 위해 큰 규모로 개점하지는 않는다"며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겸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의 괌 진출은 '절치부심'의 결과물이다. 이디야커피는 2005년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열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으나 준비 부족과 현지화 실패로 3년 만에 철수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매장 진출과 유통제품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발굴하기 시작했고, 최적의 장소로 괌을 선택했다. 괌의 경우 연 관광객의 약 절반 가량이 한국인이니 만큼 타 지역보다 브랜드 홍보에 수월하고 궁극적으로 거대한 커피 시장인 미국 본토에서의 성공 가능성 여부를 타진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아울러 이번 해외시장 진출은 문창기 회장의 강한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디야커피는 작년 기준 35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 1위의 매장 수를 가진 커피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기존 브랜드와의 치열한 생존경쟁에 더해 최근 메가엠지씨커피, 컴포즈커피 등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기업들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문 회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년 간의 괌 시장조사와 함께 협력업체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쌓아왔다. 또한 2020년 4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전자동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를 통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높였다.
평택에 위치한 드림팩토리는 이디야커피의 로스팅 원두와 다양한 유통제품을 생산하는 핵심시설이다. 연면적 1만3064㎡(약 4000평) 규모로 세계적인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의 '인피니티1000'과 독일 프로밧의 '넵튠500' 등 최신식 설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를 통해 한층 더 뛰어난 품질의 원두와 커피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측은 "괌에서의 현지 반응을 토대로 진출 국가들을 더욱 폭넓게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해외시장 진출로 국내 경쟁에서 벗어나 더 큰 매출과 수익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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