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OCI(오씨아이)가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폴리실리콘 시황 강세와 더불어 베이직케미칼과 카본케미칼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두 사업부문은 회사 총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카본케미칼 사업부는 콜타르, 조경유 등의 원료를 증류해 생산한 카본블랙·피치·벤젠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본케미칼(5304억원) 41%, 베이직케미칼(5024억원) 39%의 매출비중을 기록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지난해 매출은 4조687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44.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9517억원으로 2021년(6259억원)과 비교해 50% 가량 증가했다.

이렇게 수익성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최근 이어진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등이 꼽힌다. 최근 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은 크게 조정 받은 후 반등 중이나,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분기별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매분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22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1620억원, 2분기 1810억원, 3분기 2890억원이었으며, 4분기에는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의 2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최근 폴리실리콘의 평균 가격 조정 이후 큰 폭의 반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미 범용 제품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며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3분기에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요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이 밀집한 중국 쓰촨 지역의 전력난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OCI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말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5000톤 디보틀네킹(증설 없이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을 완료한 후 상업생산을 개시한 것이 반영됐다. 수출 기업으로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도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지구(신장)산 태양광 원자재를 보이콧하면서 OCI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