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골든센츄리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180조원의 자금을 운용 중인 인피니티그룹의 한국 지사가 420억원 전환사채(CB) 납입자로 변경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골든센츄리는 내달 7일 200억원의 4회차 CB 납입 시작으로 4월 7일 420억원의 5회차 CB와 120억4,000만원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총 740억40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골든센츄리는 해당 자금을 통해 국내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중국 사업과 무관하게 자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골든센츄리의 이사진이 한국 이사 4명과 중국 이사 2명으로 구성된 점도 중국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신사업을 진행하는 동력이 될 것이는 게 사측 설명이다.

특히 5회차 CB 납입자가 인피니티그룹의 한국 지사인 인피니티그룹코리아로 변경되면서 골든센츄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인피니티그룹코리아는 이번 투자로 골든센츄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CB의 표면이자율이 3.0%에서 0.0%로 크게 낮아진 점을 두고 인피니티그룹코리아가 골든센츄리의 신사업 비전과 장기적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피니티그룹코리아가 오는 4월 120억4,000만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골든센츄리와 더욱 공고한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시각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인피니티그룹은 현재 중국 전역에 17개의 현지 위안화(RMB) 펀드를 통해 원화 환산 시 180조원 규모로 100개의 포트폴리오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으며 인피니티그룹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든센츄리가 이번 CB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피니티그룹코리아가 CB 납입을 완료하면서 그간 몇 차례 공시 변경으로 인해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피니티그룹은 중국개발은행과 크랄 인더스트리(Clal Industries)의 지원을 받는 펀드고 한국 지사가 최근 거래소에 CB 납입 확약서를 직접 보낸 것으로 안다"며 "골든센츄리는 이번 CB 납입과 맞물려 한국 신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