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풀무원푸드앤컬처(푸드앤컬처)가 올해는 적자사슬을 끊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상적 영업을 못했던 것과 달리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급식 등 주력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푸드앤컬처는 중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인 단체급식과 휴게소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드앤컬처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순적자를 기록했다. 나아가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1년 말 이익잉여금도 결손금(185억원) 전환됐다.  

푸드앤컬처의 지속적인 적자는 주력사업의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회사는 푸드서비스(대형급식)와 컨세션(식음료위탁운영), 휴게소 등 크게 3개의 사업 축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푸드서비스와 휴게소사업이 전체 매출의 각각 47.5%, 41.5%의 비중의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단체급식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와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동종 대형업체와의 수주 및 단가경쟁이 치열해지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특성상 외식노출 비중이 큰 휴게소사업도 수요위축과 사업장 계약 종료 등으로 외형이 줄며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알짜 휴게소'인 가평휴게소를 SPC삼립에 넘긴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면서 푸드앤컬처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의하면 2018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63억원이었던 개별기준 순차입금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급격히 불어나 2021년 말에는 1856억원에 다다랐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도 2018년 97.4%에서 2021년 628.8%까지 6배 이상 확대됐다.

푸드앤컬처의 자금압박이 커지면서 지배기업인 풀무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풀무원은 2018년과 2021년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푸드앤컬처에 총 400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푸드앤컬처를 위한 자금대여금만 250억원에 달한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풀무원푸드앤컬처의 경우 휴게소사업 등과 관련해 상당한 투자자금 소요될 예정"이라며 "당분간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푸드앤컬처는 주력인 단체급식사업과 휴게소사업 강화에 보다 집중해 돌파구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단체급식부문에서는 군과 대기업 등의 대량급식 수주를 확대하고 식물성지향 식품에 기반한 식단 등 건강메뉴를 제공해 경쟁력 제고를 꾀할 방침이다.

휴게소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IT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정비 부담을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야외감성존(야외테라스 및 카페형 휴식공간 등) 설치 확대 ▲팝업스토어 등 테마시설 추가 ▲유명 식음료(F&B)브랜드와 메뉴도입 추진 등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관계자는 "급식사업의 경우 군과 대기업 등 식수가 많은 사업장 수주를 확대하고, 휴게소는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부채를 줄여 점진적인 재무개선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