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뉴프렉스가 지난해 고정비 감소 및 주요 제품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증했다. 뉴프렉스는 올해 이익 성장세는 예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뉴프렉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한 2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37억원, 136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65.8%, 414.0% 급증한 수치다.

뉴프렉스 측은 주요 고객사들 대상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며 매출이 크게 늘었고, 해외법인 생산량 증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뉴프렉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71.21% 증가한 1940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96억원에서 130억원으로 34.86%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상승률이 영업비용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영업이익 극대화를 이끈 것이다.

뉴프렉스 관계자는 "일정 수주량에 대해 해외(베트남) 법인에서의 생산량을 늘릴수록 비용이 감소하는 구조"라며 "지난해의 경우 해외법인의 캐파를 최대한으로 가동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뉴프렉스가 생산하는 주요제품 FPCB의 가격경쟁력 상승 역시 영업마진을 끌어올린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말 기준 FPCB 품목은 뉴프렉스 전체매출의 99%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인쇄회로기판(PCB) 품귀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FPCB의 판가 역시 지난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뉴프렉스는 주요제품의 판매단가와 관련해 "각 거래선별 스펙, 사후지원 등의 차이로 인해 각각의 제품종류 및 특성에 따라 단가를 책정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 및 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FPCB를 원재료로 납품받아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을 제조하는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 엔피디의 FPCB 공급 가격을 보면, 지난해 FPCB의 가격이 급증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엔피디가 발주한 FPCB의 가격은 2021년말 기준 463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81원으로 25.48% 뛰었다.

실제로 뉴프렉스는 지난해 주요제품의 판매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도 크게 올랐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뉴프렉스의 매출총이익은 274억8400만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94억700만원) 대비 무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결국 주요제품의 판가상승과 고정비 절감의 '쌍끌이 수혜'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열 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다.

다만 뉴프렉스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예년과 같은 성장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뉴프렉스 관계자는 "올해는 FPCB 업황이 과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법인의 캐파 활용 역시 극대화한 만큼 더 이상 효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다소 느린 속도로 성장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