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문성·신뢰도 높인 AI '엑사원 2.0' 공개
모델의 크기 종류, 사용 언어까지 맞춤형으로 설계 가능...신소재·신약 개발까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하고 있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LG전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 AI연구원이 멀티모달(Multimodal) 인공지능(AI)인 '엑사원(EXAONE)2.0'를 공개했다.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사업 성공사례를 만드는 한편 신소재와 신약 개발 등에도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엑사원2.0 공개 및 사용 방법을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엑사원2.0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이지만 논문, 특허, 서적 등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시켜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인 답변을 도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챗GPT 등장 이후 AI산업은 큰 변화를 겪었으며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유창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성된 답변에 대해 신뢰도가 높지 않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품질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전문적인 자료와 파트너사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특허와 논문, 서적 등 자료를 획득했고, 특히 논문과 특허는 4500만건 이상, 이미지는 3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했다. 이는 오픈AI가 공개한 학습데이터의 세 배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초거대 AI의 고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엑사원2.0은 기업이 각자 원하는 용도나 예산에 맞게 모델의 크기부터 종류(언어, 비전, 멀티모달), 사용 언어까지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엑사원 활용 사례는 LG전자의 AICC(AI Contact Center, AI 컨택 센터)다. AICC는 고객과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요약하고 상담 내용에 적합한 답변이나 콘텐츠를 제안한다. LG AI연구원은 국내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CC를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영어권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LG AI연구원은 엑사원2.0을 바탕으로 '전문가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3대 플랫폼 ▲엑사원 유니버스 ▲엑사원 디스커버리 ▲엑사원 아틀리에도 공개했다. 세 가지 플랫폼을 이용하면 전문적인 답변뿐만 아니라 신약 및 신소재 개발, 마케팅 문구 생성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며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시연한 엑사원 유니버스의 AI/머신러닝 분야 서비스를 7월 31일부터 LG 그룹 내 AI 연구자, 협력 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9월에는 LG에서 AI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임직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화학,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특허 등 엑사원 유니버스의 각 전문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텍스트 이상의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심층 문서 이해(DDU, Deep Document Understanding) 기술을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1만회가 넘었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회로 줄이고, 연구개발 소요 시간은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 그룹 내 화학 및 바이오 분야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연구개발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소개한 한세희 인텔리전스랩 랩장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이용하는 것은 네이게이션을 켜고 길을 찾는 것과 같다"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질문한다면 가장 빠르게 정답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라고 전했다.


엑사원 아뜰리에는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5억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 이미지를 보고 마케팅 문구 등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경훈 연구원장은 "여러 생성형AI가 발표되고있고, 이 분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차별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엑사원2.0의 전문성과 신뢰성만큼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적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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