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광주중앙공원 특례사업 분쟁 '법적대응'
롯데건설과 지분 다툼…"법원 55% 지분 인정, SPC 주식탈취한 금융사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한양이 광주중앙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롯데건설에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자사가 광주중앙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55%를 확보한 최대주주임에도 롯데건설이 최대주주라며 부당하게 경영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양은 롯데건설이 "해괴한 근질권을 실행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강력 반발하며 형사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롯데건설이 SPC 지분 49%을 확보해 최대주주라는 주장에 대해 1일 "법원판결을 무력화하기 위한 금융사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73만6596평)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총 277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조감도. 출처=빛고을중앙공원개발 홈페이지

이 사업을 추진하는 SPC는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며, 참여 주주는 한양 30%, 우빈산업 25%, 케이앤지스틸 24%, 파크엠 21%다. 그간 이 사업의 경영권과 시공권을 놓고 주주간 '한양파와 비한양파'로 갈려져 여러 차례 분쟁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한양의 지분이 55%로 최대주주라는 법원 판결이 있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10월 26일 한양이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 특별약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한양의 손을 들어줬다.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한양에 양도하라고 판결했다. 한양이 SPC 설립 당시 우빈산업에 출자금 49억원을 대여하면서 주주간 특별약정을 체결했는데, 우빈산업이 약정을 지키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SPC를 운영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번 판결로 한양이 지분 55%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확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을 앞둔 지난 10월 13일 우빈산업이 1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갑작스럽게 선언했다. 이어 본PF 지급보증을 선 롯데건설이 하루 뒤인 10월 14일 해당 채무를 대신 갚고 우빈산업 지분(25%)과 케이앤지스틸 지분(24%)에 대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양은 "이미 PF 9950억원을 확보해 브릿지대출 7100억원을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해당 소송에서 패소를 예상한 우빈산업을 비롯해 롯데건설 등이 한양 등 나머지 주주에게 전혀 통보하지 않은 채 100억원의 고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롯데건설이 우빈의 고의 채무불이행에 가담해 '채무인수→근질권실행→SPC의 우빈산업 지분 49% 인수'로 불법 최대주주가 됐다는 게 한양의 시각이다.


한양은 "특히 롯데건설이 함께 근질권을 설정했던 파크엠 지분(21%)은 제외하고 법원이 양도판결을 내린 우빈산업 주식(25%)과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에 승소한 케이앤지스틸 주식(24%)만 해괴한 근질권 실행을 통해 취득한 것은 주식탈취 행위이자 금융사기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도 주주간 협약 문제로 지분 다툼이 발생했고, 법원은 최근 케이앤지스틸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케이앤지스틸도 지분 24%를 다시 확보하는가 싶었으나 이번 사태로 롯데건설에 또다시 지분을 넘겨줄 위기에 직면했다.


한양은 "독단적인 운영으로 SPC를 파행으로 몰고갔던 우빈산업이 주도해 시공사로 선정한 롯데건설이 최대주주가 되면 정상적인 사업관리가 불가능하게 된다"며 "공익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롯데건설의 수익을 위한 주택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양이 법원의 판결에 따른 최대주주로 인정받은 만큼 본 사업의 책임과 관리를 다해 SPC 구성원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