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2세' 김은석 대표, 지분매집 속도 낼까
올해만 2만여주 매수…부친 김수지 명예회장은 돌연 지분 매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제약 2023년 3분기 보고서(출처=Dart)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화제약의 오너 2세 승계 시점과 방식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동창업주인 김수지 명예회장이 1944년생으로 80세의 고령인 만큼 조만간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이 회사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김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은석 대표이사가 지분 매집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화제약 개인 최대주주인 김 명예회장은 올해 돌연 보유주식 매도에 나섰다. 6차례에 걸쳐 2만5007주를 장내매도한 것. 이에 그의 지분율이 작년 말 9.94%(184만9600주)에서 올해 10월10일 기준 9.80%(182만4593주)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선 김은석 대표로의 승계가 이뤄지기 전 김 회장의 주식 처분이 의아하단 시선이다. 


반면 아들인 김 대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그는 올해 26차례에 걸쳐 대화제약 주식 2만670주를 차곡차곡 장내매집했다. 이를 통해 개인 보유지분율을 작년 0.89%(16만6330주)에서 1%(18만7000주)로 0.11%포인트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김 대표 모친인 이명희 씨도 1만주 가까이 지분을 매집하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유지분율을 1.18%(22만주)까지 늘렸다. 김 명예회장의 일부 주식 매도에도 부인과 아들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오너일가 전체 지분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초 222만2160주였던 김 명예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수는 10월 223만1593주로 9433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선 김 명예회장과 김 대표, 이명희 씨의 전체 지분율이 여전히 12% 수준에 그치고 있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이대로 2세 승계가 이뤄질 경우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대화제약은 성균관대 약학과 동기 김수지 명예회장(1944년생)과 김운장 명예회장(1945년생)이 1984년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동기인 고준진 명예회장(1946년생)과 후배 이한구 명예회장(1947년생)이 합류하며 4인 경영체제를 유지하다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올해 9월 말 기준 고 명예회장이 지분율 9.17%(170만6867주), 김운장 명예회장과 이 명예회장이 각각 4.23%(78만8000주), 3.34%(62만1300주)를 보유 중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승계 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의 지분을 물려받은 후 나머지 세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거나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승계자금을 위해 자회사인 '리독스바이오'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리독스바이오는 원료의약품(API) 제조 및 판매와 의료기기‧화장품 수입 및 판매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올해 3분기까지 98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대표는 리독스바이오 주식 62만1300주(지분율 2.52%)을 보유해 대화제약(1570만3374주, 63.8%)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한편 대화제약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회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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