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스포츠 브랜드 ‘K-SWISS’(이하 케이스위스)를 매각할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보유하고 있는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원매자는 중국 기업이며 예상 거래금액은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이랜드월드는 매각 대금으로 부채을 상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말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75.72%다. 이중 단기차입금 규모만 1조5417억원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채비율을 100%대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며 “내부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가 케이스위스 지분을 사들인 시점은 2013년이다. 당시 지분 100%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1억달러 참여)와 함께 2억달러(한화 2195억원정도)에 매입했다. 1966년 미국에서 설립돼 미국 브랜드였던 케이스위스를 사들인 것이었다. 이후 이랜드월드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던 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케이스위스의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이랜드그룹에는 부작용도 따랐다. 유통 사업이나 M&A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며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00~400%대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랜드그룹은 결국 재무구조개선에 돌입했다.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등 알짜 사업을 매각하며 현금 마련에 나섰다. 케이스위스 매각도 이같은 차원이다.
케이스위스의 실적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2343억원, 당기순손실 4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152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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