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유통 주총
지적당한 남양유업…잠재적 위험후보는
[미리보는 유통 주총] ③유통사 대부분 배당성향 20%↓ 기준금리보다 낮은 시가배당율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사진


[이정현 기자] 주요 유통사들의 배당성향이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율 역시 대다수 기준금리에도 못 미칠 만큼 ‘짠물배당’을 고수 중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으로부터 배당 확대 요구를 받은 남양유업뿐만 아니라 유통사 전반이 배당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결산배당금으로 1주당 배당금 1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9년째 배당액이 동일하다 보니 배당금 총액도 8억5470만원으로 변함이 없다. 반면 배당성향은 2015년 3.23%, 2016년 2.31%, 2017년 17.13% 순으로 매년 상승추세다. ‘갑질’ 프레임에 갇혀 당기순이익이 매년 줄고 있는 까닭이다.


벌이가 시원찮은 데도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게 배당 확대를 요구한 이유는 뭘까. 배당성향도 상장사 평균(33%)을 밑돌지만 시가배당율 역시 기준금리(1.75%)보다 낮은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의 시가배당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0.14%, 2017년 0.15%에 불과하다.


문제는 주요 유통사의 배당 상황도 남양유업과 크게 다르지 않단 점이다. 평균 배당성향은 20%, 시가배당률은 1.5%다. 남양유업과 마찬가지로 두 항목 모두 평균치를 밑돌다 보니 소액주주 사이에서 ‘짠물배당’ 논란과 함께 배당확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로 인해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첫해라 국민연금이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내년부턴 주요 유통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을 대표로 점찍긴 했지만 대다수 유통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을 사례로 들어 모든 유통사에 배당 확대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2018 결산배당 성향을 예년보다 높이긴 했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상당수가 내년 국민연금으로부터 배당 확대 요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6년 24.7%, 2017년 17.8%, 2018년에는 10.6%까지 내려갔다. 시가배당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0.9% → 0.8% → 0.5%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꾸준히 두 자릿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배당정책은 실적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주당 배당금을 늘렸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후퇴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증가폭이 낮았던 까닭이다. 실제 작년 순이익은 9253억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원여 증가한 반면, 배당금 총액은 561억원 같은 기간 13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 결산배당 성향이 2017년보다 4%포인트 하락한 6.3%에 불과한 배경이다. 반대로 CJ ENM은 배당성향은 12%로 예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가배당률은 1년 새 1.2%에서 0.6%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현대그린푸드는 배당성향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다. 현대리바트와 현대그린푸드는 작년 배당성향을 각각 15%, 14%로 끌어올려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수준인 데다 시가배당률도 1.5%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라 배당성향을 좀 더 공격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현대리바트현대그린푸드의 배당성향을 확대했다"면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2020년까지 13%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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