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변화하는 食문화 맞춰 ‘선제투자’ 총력
설비 확충으로 질적 성장 집중, 미래 성장동력 마련 박차


[전세진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 올 한해 설비투자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소비자 식문화에 맞춘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신규출점 제한 등 비우호적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1분기 기준 1조3498억원의 매출과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이익은 1.1% 증가했다. 다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까닭에 영업이익률은 2017년 1분기와 동일한 2%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차입금 이자비용에 따른 금융원가가 크게 증가한 탓에 같은 기간 221억원에서 210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긴 했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신규 출점 제한, 가맹점 상생지원금 확대 등 시장환경 자체가 비우호적이었던 걸 고려하면 BGF가 상당히 선방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산업 자체가 포화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BGF 역시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실제 수년 전만 해도 수백 개씩 늘어나던 가맹점 수가 작년엔 172개 순증하는데 그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출점 제한 등 비우호적 외부요인으로 인해 올 1분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 간편식에 대한 폭발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은 현 시점이 식문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숨고르기 단계로 보고 있다. 이에 물류와 제조시설 분야 설비투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진천 중앙물류센터(CDC)가 대표적 사례다. CDC 가동으로 기존 22개의 지역거점센터로 납품해야했던 파트너사들의 상품들이 이곳에 집중돼 물류비와 재고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자동 시스템 도입으로 하루 70만건의 발주 처리를 가능하게 해 물류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가 생겼다.


제조시설 분야 투자는 CK(중앙집중조리시스템)설비 구축이 핵심이다. CK설비는 반조리 식품의 가공을 중앙 조리시설에서 집중해 처리하는 것으로 현재 BGF리테일의 최고 주력 상품인 ‘간편식’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이외 포스(POS) 단말기 교체를 통한 사업효율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도시락, 냉장 안주 같은 간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식문화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CK 설비 투자가 마무리 되면 외주 비중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동시에 제품의 균질화를 통해서 여름철 식품 위생 문제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 마무리 시점은 연내로 예상되며 CK설비는 수도권에서 점차 전국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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