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보고서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공진우 인턴기자] IT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외국계 증권 기업인 모건 스탠리의 부정적 투자의견 제시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4만6900원) 대비 1500원(3.20%)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만7000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이날 3% 이상 급락하며 다시 4만500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2900원(3.72%) 하락한 7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장중 9만7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3%가량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 업종 주가가 부진한 것은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기업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요가 감소하면 심각한 재고 조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에도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DRAM)의 업황이 부정적인 만큼 목표치를 조정한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개인 중심(B2C)에서 기업 중심(B2B)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일 뿐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D램 산업의 중심축이 개인 소비자의 B2C(PC, Mobile)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인 B2B(Server)로 이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내년 연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업체들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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