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법인카드 문제로 이사진 고발한 사연은
액토즈.jpg


[정민정 인턴기자] 장잉펑(Zhang YingFeng) 액토즈소프트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현 이사진을 고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대주주인 중국 샨다게임(Shanda games) 내 지분 싸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 장잉펑이 사내이사 야오리(YaoLi)와 장진(ZhangJin)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업무와 무관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금액은 야오리 이사 2392만원, 장진 이사 1985만원으로 총 4400만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4일 “두 이사의 자진 사퇴를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상근 이사인 만큼 회사 경영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현직 대표이사가 이사진들을 자기자본대비 0.04%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이사진 사임을 목적으로 ‘꼬투리’를 잡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중국 샨다게임의 지분 경쟁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샨다게임 최대주주는 중롱(Zhongrong)그룹으로 지분율은 41.19%, 이사회 의결권 46.66%를 장악하고 있다. 장잉펑 대표이사는 이 중롱그룹과의 지분 싸움에서 밀리면서 샨다게임 대표이사 자리를 내놨다.

그러나 장잉펑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9.02%와 이사회 의결권 34.38%을 인타이(Yintai) 그룹에게 매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롱그룹은 지난달 29일 장잉펑 대표이사가 중롱그룹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인타이그룹에게 지분을 매각한 것은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이사진 고발과 경영권 분쟁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샨다게임코리아가 액토즈소프트 지분 5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잉펑 대표이사가 액토즈소프트를 이용해 샨다게임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샨다게임 지분 싸움은 중롱그룹, 인타이그룹과 함께 후아통(Huatong)그룹(샨다게임 지분율 43%, 이사회 의결권 16% 보유)이 가세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샨다게임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에서 법적 분쟁까지 예고돼 한동안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