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보고서⑨][단독공개]김봉수 교수 미공개 보유종목은 ‘흥구석유·대성파인텍’


[김진욱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화학과 김봉수 교수가 팍스넷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 보유종목은 흥구석유대성파인텍이다. 김 교수는 흥구석유의 ‘자산가치’, 대성파인텍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흥구석유, 매력적인 자산가치”


흥구석유는 2013년과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손실(각각 2억원, 1억원)을 기록했지만, 우량한 보유 자산 가치가 매력적이다.


1966년 설립된 흥구석유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임대를 포함해 18개의 주유소와 가스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형자산을 주유소로 보유하고 있는데, 총 부동산 규모가 4만2000㎡(1만2700평)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이 부동산들이 대부분 2000년 기준 공시지가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대구시 북구 노원동 원대주유소·가스충전소와 중구 동인동 동인주유소, 달서구 장기동 장기주유소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장부가액은 67억원, 46억원, 43억원. 흥구석유가 보유한 주유소의 전체 부동산 가치는 모두 374억원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당 대구 평균 땅값이 64.45%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시내 주요 입지에 있는 흥구석유의 부동산은 현재 장부가의 2배 이상 비싸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흥구석유는 지난 6월 ‘대구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동성로의 상가 빌딩을 143억원에 매입했다. 자금은 중산주유소와 포항가스충전소를 매각해 마련했다. 흥구석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산 운용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구 시내 임대수익률은 5% 선이다. 수익성이 낮은 주유소 부동산을 매각하고 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임대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흥구석유의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820억5000만원이다. 판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김 교수는 “장부가 기준 PBR는 0.6배지만, 실질 PBR은 0.3배 정도로 추산한다”면서 “우량 자산과 안정적인 재무 상태, 그리고 매출액 2000억원 수준의 본업을 유지하는데 시가총액이 400억원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현금 공급이 용이하고 무차입경영을 실현해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흔치 않다”면서 “흥구석유는 실질 PBR이 최소 1에 수렴하는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대성파인텍, 기술력·성장성 모두 갖춰”


김 교수가 공개한 두 번째 보유 종목은 대성파인텍이다. 2000년 설립돼 자동차부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대성파인텍은 뛰어난 기술력에서 나오는 우량한 실적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성파인텍은 10년 이상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08년 이후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13년∼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1% 수준이다. 김 교수는 “가장 좋아하는 형태의 재무제표를 갖춘 기업”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11억원, 영업이익은 2% 성장한 18억원이다.


대성파인텍은 도어록(Door Lock)과 시트리클라이너(Seat Recliner), 브레이크, 안전벨트 부품 등을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BMW, GM, 폴크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메이저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파인블랭킹(FIne Blanking)’이라고 불리는 고급 금형 기술 덕분이다. 단 한 번의 공정으로 고운 절단면을 얻는 프레스 가공 기법으로 정밀도와 표면 품질, 내구성 등이 경쟁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


대성파인텍은 지난해 8월 비상장사 강남을 인수하며 태양열에너지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량한 자산을 활용해 사업 확장을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장이 좌우될 전망”이라면서 “대성파인텍은 뛰어난 기술력과 건실한 재무 상태, 성장성까지 고루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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