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코로나19로 1Q 영업익 97% 급감 '어닝 쇼크'
백화점·면세점 영업 직격타...전년비 순이익 감소율은 99.8% 달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4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860억원에서 16억원으로 99.8% 급감했다.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줄어든 1조1969억원에 그쳤다.



신세계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캐시카우인 백화점사업과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백화점사업부 실적인 별도기준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7%나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명품과 가전을 제외한 의류·잡화·식품 등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군들의 판매가 부진했던 까닭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목적성이 뚜렷한 명품 정도만 매출이 전년대비 신장했는데, 명품브랜드 다수는 임대계약으로 들어온 곳들로 판매수수료를 받는 일반 매장에 비해 백화점 실적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일반 제품군의 매출 회복 없이는 업계가 실적을 반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도 신세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요인 중 하나다.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에 3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줄어들면서 3월부터 사실상 개점휴업이 이어진 결과였다. 업계는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하반기나 돼야 면세업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DF 외에 자회사들도 신세계 실적에 도움이 안 됐다. 지난 분기 의류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8.9% 감소한 120억원에 그쳤으며 신세계센트럴시티 영업이익도 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줄었다. 대구신세계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해당 지역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여파였다. 신세계의 새먹거리인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손실 11억원)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부진에 더해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신세계의 부채총계는 연결기준 7조7222억원, 자본총계는 5조381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3.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부채는 2.9% 늘어난 반면 자본은 2.4%가 줄어들면서 1년 새 부채비율이 7.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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