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위탁처리 '한국시거스', M&A 매물로 등장
삼일회계법인에 맨데이트 부여…최영배 대표 등 지분 100% 매각 전망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폐기물 위탁 처리 업체 한국시거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올해 초부터 자체적으로 원매자를 찾다 최근 국내 회계법인과 주관 계약을 맺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M&A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거스는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맨데이트(책무 및 딜 주관) 부여받고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한국시거스는 최영배 대표(지분율 50%)와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을 통해 지분 전량을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국시거스는 1999년 문을 연 폐기물 위탁 처리업체다. 2002년 SK건설로부터 폐기물 소각시설 운영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폐기물 위탁 처리 분야에 뛰어들었다. 2001년에는 소각시설 설계·시공 업체인 벨기에 '케펠 시거스(Keppel Seghers)'와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현재 한국시거스는 3개의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1개의 발전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양천자원회수시설, 판교 환경에너지시설,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아세아시멘트 발전소 등이 주요 위탁 운영 업체다. 


한국시거스의 매출액은 현재 정체된 상태다. 매년 300억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3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에는 28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326억원, 2019년 31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순손실 6100만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017년 13억원, 2018년 10억원, 2019년 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시거스는 올해 초부터 관련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등장, 원매자 물색에 나섰었다. 하지만 잠재적 원매자에 속하는 기존 폐기물 관련 업체들이 한국시거스 인수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한국시거스는 폐기물 처리 시설 등 자산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형적인 '운영 및 유지보수(O&M) 업체다. 기존 폐기물 업체들의 타업체 인수 추진 사례가 많긴 하지만 자산을 보유한 곳들에 집중되면서 한국시거스에 대해선 반응이 시큰둥했던 상황이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위탁 운영업체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측면에서 불안한 요소가 존재한다"며 "다른 위탁 운영업체와의 합병도 시너지가 크지 않아 M&A 시장에서 관심이 몰리는 매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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