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평가 점검
'열람 불가' 평가보고서, 정보공개 필요성 ↑
④ 소유권, 의뢰업체에...유료 구독서비스도 아직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2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쟁글 코인 신용평가 / 출처 = 쟁글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들이 각자 발행한 코인에 대한 신용평가를 사설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코인 신용평가 보고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제공되며 일반 투자자는 열람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일반 투자자도 열람할 수 있도록 공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코인 평가를 진행한 와이즈레이팅스는 모든 코인의 평가등급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코인 평가사로서의 입지를 굳힌 쟁글은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는다. 쟁글은 지난해 4월 코인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약 200개에 이르는 코인 평가를 진행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의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 시 쟁글을 참고하라고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쟁글의 평가를 받는 국산 코인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쟁글 웹사이트에서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코인과 사실상 프로젝트 운영이 중단돼 C~D 등급을 받은 코인 107종에 대해서만 평가등급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코인의 평가등급과 보고서는 발행사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NICE의 경우 유료로 신용평가보고서와 그룹분석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대한 등급, 전망 등을 공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쟁글 관계자는 "쟁글의 신용평가보고서 소유권은 평가를 의뢰한 업체에 있기 때문에, 해당 업체가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쟁글로부터 평가를 받은 코인 발행사들은 해당 보고서를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및 상장유지 심사 시 제출하거나 영업 및 IR등에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가가 대부분이며, 알트코인 투자가 활발한 만큼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쟁글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 처음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 근거가 될 자료와 경영성과가 부족해 낮은 평가를 받은 경우 이를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하길 원치 않겠지만,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요약 보고서라도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이 쟁글의 평가보고서를 참고하라고 한 만큼 공시의무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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