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신탁, 지난해 책준형 수주액 비중 50%
자본금 1000억으로 키워…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진출 포석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5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그동안 신생 3사(한국투자·대신·신영) 부동산신탁사 중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신영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 중 토지신탁 비중이 점차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본력까지 확충하게 되면서 차입형 시장 진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2019년 출범한 신설 부동산신탁사다. 2021년 영업수익기준 시장점유율은 2.2%에 불과하지만 신설 부동산신탁사중 가장 우수한 영업실적을 내왔다.


신영부동산신탁은 2019년부터 신탁사업 수주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252억원) 대비 5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수익 384억원, 영업이익 199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 6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으며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영부동산신탁의 주력 사업은 책준형 토지신탁으로 전체 수주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3월 결산 법인으로 4~6월을 1분기로 인식한다. 지난해 1~3분기(4월~12월) 기준 신탁보수(300억원) 중 토지신탁(241억원) 비율은 80.3%로 집계됐다. 전체 신탁보수 중 토지신탁이 자치하는 비중은 2020년 52%(36억원), 2021년 72%(133억원)로 점차 증가하다 지난해 80%를 넘었다. 지난해 담보신탁보수는 55억원, 처분신탁과 분양관리신탁은 1억7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도 신영부동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3억원에 불과하다. 덕분에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편이다. 보유 현금도 충분하다. 약 1500억원을 대부분 현금 및 단기 금융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금융기관의 총 PF대출 약정금액이 약 2조8000억원으로 신영부동산신탁 자기자본의 23배에 달한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장 수주 규모가 상당하고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재무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재무위험이 존재하지만 모회사인 신영증권이 신영부동산신탁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영증권은 신용도, 자산, 자본, 이익규모 등에서 신영부동산신탁과 차이가 커 지원할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략적 중요성과 투자기대효과 등 때문에 신영부동산신탁에 대한 신영증권의 지원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영부동산신탁이 올해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진입이 제한된다. 신영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 본인가를 획득하고 2년이 지났기 때문에 2021년 10월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신영부동산신탁은 2021년 1월 유상증자 700억원을 실시해 자본금을 1000억원 규모로 키웠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자본력을 확충한 것이다.


신영부동산신탁 관계자는 "3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아직 올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3월 말 경영 전략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주목표액은 6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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