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분양 성적 저조…수익성 '빨간불'
10개 단지 중 7곳서 미분양, 거제·포항·인천·아산 등
3월말 기준 미완성주택 716억원…1년새 155% 증가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 본사 전경. (사진=한신공영)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한신공영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분양 단지가 연이어 완판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충청남도 아산시에 공급한 자체분양 단지는 계약을 진행한 지 1년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분양한 10개 단지 가운데 3개 단지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신공영의 분양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인천시청역 한신더휴'가 88가구 모집에 1679명이 접수하는 등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한신공영 분양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한 것은 하반기 이후부터다. 한신공영이 경상남도 거제시 아주동 일원에 공급한 '거제 한신더휴'는 지난해 9월 분양 당시 540가구 모집에 283명이 신청하며 모든 주택형이 미분양됐다.


지난해 12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학산동 일원에 공급한 1455가구 규모의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는 1437가구 모집에 983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용면적 84㎡를 제외하곤 모든 주택형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 1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에 분양한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139명 모집에 36명이 접수하는 데 그치며 대부분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문제는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디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신공영의 재고자산 중 미완성주택 규모는 716억원이다. 전년 동기 280억원에 불과하던 미완성주택은 1년 새 155.1%(43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미완성주택 규모가 50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2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한신공영이 지난해 9월 충청남도 아산시 권곡동 일원에 분양한 '아산 권곡 한신더휴'는 지난해 4월말 기준 221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총분양 가구수는 603가구로 분양한 지 1년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3분의 1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해당 단지는 한신공영이 시공과 시행을 모두 담당하는 자체사업장으로 미분양 시 회사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건설사 분양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한신공영 아산 사업장의 경우 현재 분양률이 80% 수준까지 올라와 최근 중도금 대출 은행까지 선정하는 등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악성 물량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신공영의 지난 3월말 기준 재고자산 중 완성주택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말(155억원) 대비 32억원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침체 국면을 이어가며 은행들도 분양률이 80%를 넘지 않으면 중도금대출을 해주지 않고 해주더라도 이자율이 높다"며 "많은 단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어 건설사들은 최근 분양을 줄이고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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