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주주가치 끌어올리기 시동
지주사 자사주 소각·그룹통합IR 개최 등 추진
현대백화점 CI. (제공=현대백화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주주가치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 소각과 함께 그룹의 모든 상장회사가 참여하는 통합기업설명회(IR) 개최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들을 추진해나가고 있어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649만5431주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물출자 완료 후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11월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의한 뒤 12월12일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서 올해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시장과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부분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시장과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증권타워에서 통합기업설명회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그룹 내 13개 상장기업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NH투자증권과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20여 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상장회사 담당임원들이 직접 나와 사업 개요와 성과, 중장기 성장전략 그리고 주주환원 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앞선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맞춰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그룹 통합기업설명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저평가돼 있는 각 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그룹 통합기업설명회를 매년 상·하반기 정례화하고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초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산하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나란히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단일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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