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사장단, 'ABCP 자체소화' 합의
금투협, 레고랜드 사태발 증권업계 '유동성 경색' 해결방안 논의
금융투자협회 금투센터 입구.(사진=금투협 제공)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대형증권사들이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뜻을 모았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여파로 생긴 증권업계 유동성 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 등을 업계 차원에서 소화하기로 합의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형증권사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증권업계 차원의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의에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형증권사가 보유한 ABCP를 업계 차원에서 소화하자는 합의가 이뤄졌으며, 세부 실행방안과 지원규모 등이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일반기업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시장과 증권ㆍ여신업권의 단기자금조달시장 등 실물과 금융부문 전반의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경색된 모습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자산·자금시장 동반 경색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가 증권업계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자금여력이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시장안정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부동산PF 유동화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증권사가 보유한 ABCP 등이 업계차원에서 소화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 세부 실행방안과 지원규모를 조속히 결정해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워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권업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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