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앤파트너스, 1000억 '더블유씨피' 지분 판다
2년 만에 수익율 200% 이상 기록 전망…상장 전 일부 매각 차원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수년 전 투자한 배터리 소재 업체 '더블유씨피(WCP, 더블유스코프코리아)'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수익 실현과 더불어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장 후 보유 비중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2019년 투자한 더블유씨피 지분 약 1000억원어치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더블유씨피가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까닭에 프리IPO 투자를 원하는 몇몇 투자사가 원매자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노앤파트너스가 보유 CB의 약 30%~40%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매각 물량은 지분 인수 수요에 따라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노앤파트너스는 2019년 말 더블유씨피가 발행한 전환사채(CB) 약 1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이 345만4008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더블유씨피의 기업가치는 약 46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지분 매각에서 노앤파트너스가 원하는 더블유씨피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1조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노앤파트너스는 더블유씨피가 약 2년 만에 2배 이상의 기업가치 성장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2005년 문을 연 더블유씨피는 리튬이온 2차 전지용 분리막(Separator) 개발·제조업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독자적인 고분자 필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본 회사인 'W-SCOPE Corporation.'이 더블유씨피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블유씨피는 2019년 말부터 2020년 7월까지 총 4회의 CB를 몇몇 FI와 삼성SDI 등을 대상으로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주요 투자자로는 노앤파트너스 외에도 한국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있다. 신주 발행이 아닌 채권 형태 투자 유치 방식을 유지해 최대주주 지분 희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유씨피는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증시 상장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 후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최근 상장에 성공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더블유씨피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 우위를 갖고 있는 업체"라며 "배터리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밝은 만큼 내년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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