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단시티 공동주택 부지 공매, 3수 도전
1회차 최저입찰가 2387억 유찰…낙찰 전망 '글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건설업황 부진으로 공매에 어려움을 겪은 인천미단시티(골든테라스) 공동주택 부지가 3번째 도전에 나섰다. 2번째 공매에서 1700억원대까지 낮춘 1회차 최저입찰가를 다시 24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국내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성을 되찾은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인근 사업장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미단시티 1·2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 필지. (사진=감정평가정보센터 부동산지도 발췌)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1278-1 외 3개 필지(8만9358㎡)에 대한 3번째 공매를 지난달 30일 진행했다. 1회차 최저입찰가는 2387억원, 마지막 입찰인 16회차 최저입찰가는 1234억원이다. 1회차 공매는 지난 3일 개찰 결과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했다.


인천미단시티 공동주택 부지는 캐나다 자본의 외국계 투자기업인 경산국제학교개발원이 보유하던 땅이다. 2003년 부지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뒤 2005년 미단시티개발사업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 받았다. 2011년 1단계 사업 준공, 2021년 6월 단계 사업 준공을 거쳐 2024년 3단계 사업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2017년 미단시티개발사업을 중국 푸리그룹의 한국 자회사 RFKR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RFKR은 미단시티공동주택 부지를 매입했고 사업 추진에 애를 먹으면서 2021년 공매를 통해 경산국제학교도시개발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대출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 경산국제학교도시개발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지난 4월 이 땅을 다시 공매로 내놓았다.


당시 1번째 공매는 4월 17일 1회차 최저입찰가 2378억원에서 시작해 5월 11일 17회차 1722억원으로 가격을 낮췄지만 끝내 유찰됐다. 2번째 공매는 이를 반영한 1722억원에서 시작해 8회차 1510억원까지 최저입찰가를 계획했지만 3회차(최저입찰가 1653억원) 유찰을 기록한 뒤 공매를 취소했다.


유찰을 거듭했음에도 다시 최저입찰가를 올려 3번째 공매에 나선 것은 국내 기준금리가 3.5% 수준을 일정기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된 틈을 이용해 매각에 실패하고 있는 자산을 빠르게 처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공매에서 낙찰은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여전한 상황이라 사업 추진 자체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미단시티개발사업 자체가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난항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단시티개발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이 계속 늦어져 인근 사업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장의 안정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성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3번째 공매 역시 낙찰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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