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中 ZTE 수출 규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수혜’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미국 상무부가 중국 2위 통신장비기업 ZTE에 대한 미국산 부품 수출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ZTE의 추가 규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 비슷한 사양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의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ZTE는 2012년 미국의 對(대)이란 수출 금지령을 어기고 미국 업체들(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Dell 등) 제품을 이란 최대 통신사 TCI에 공급해 부품 수출 금지 규제를 받게 됐다. 참고로 미국 상무부가 확보한 ZTE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란 외에 북한, 시리아, 쿠바, 수단 등 금수 조치된 주요 5개국과 거래를 한 것이 밝혀졌다.

NH투자증권 최준영 연구원은 9일 “그동안 ZTE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글로벌 출시 모델에 인지도가 높은 1-Tier업체 부품을 탑재했는데, 이번 ZTE 조치로 공급 사슬(Supply Chain)에 타격이 예상되며 이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공급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ZTE와 비슷한 사양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 내 ZTE 스마트폰 영업활동 위축 영향 전망에 따른 국내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 상승 여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ZTE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는 7% 수준으로 현재 주력모델인 누비아 Z9의 스펙은 국내 삼성전자 갤럭시 A7, A9과 비슷해, 향후 미국이 ZTE에 추가적인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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