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부영, 제2 주택브랜드 내놓을까
뚝섬4구역 착공 ‘눈앞’…프리미엄 브랜드 절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부영이 서울 뚝섬 특별계획 4구역(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701)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는 3.3㎡당 5000만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들이 위치해있다. 그동안 임대주택을 주로 공급해온 부영이 초고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주택브랜드를 출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뚝섬 특별계획 4구역의 건축과 전기 주택건설공사 감리자를 모집 중이다. 발주 규모는 건축과 전기가 각각 115억원과 25억원이다. 이번 주에 열람과 이의신청, 사실 확인 등을 거친 뒤 다음 주 사업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사업주인 부영의 요청에 따라 관할구청인 성동구청이 감리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부영의 주택브랜드 사랑으로

이후 부영이 사업계획승인 때 부여한 여러 조건들과 시공자와 감리자, 설계도면 등을 확정해 성동구청에 착공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부영이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착공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실제 공사 시작 시기는 전적으로 시공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시공은 부영주택이 맡을 예정이다.


부영은 이곳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건물 3개동을 신축한다. 아파트 2개동(340가구)과 호텔 1개동(1087호)으로 구성했다. 대지면적은 1만 9002㎡, 연면적은 27만 4839㎡다. 뚝섬 특별계획 4구역은 그동안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부지다. 잇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영이 사업 추진을 위해 성동구청과 수차례 협의하고 착공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매각설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 성공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뚝섬 특별계획 4구역은 서울숲과 접해있으며 분당선 서울숲과도 연결돼 있어 입지조건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근에는 고가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뚝섬 특별계획 1구역에 지어진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는 2008년 3.3㎡당 평균 4535만원에 분양했다.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10년 가까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 기록은 2017년 7월 대림산업이 인근 뚝섬 특별계획 3구역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3.3㎡당 평균 4750만원에 공급하면서 깨졌다. 이들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3㎡당 평균 5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부영이 공급하는 아파트 3.3㎡당 분양가도 최소 5000만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부영이 이곳 부지를 지난 2009년 10월 3500억원에 사들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가를 최소 3.3㎡당 5000만원으로 설정해야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부영의 주택브랜드 ‘사랑으로’ 선호도가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동산 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8년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GS건설의 ‘자이’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래미안(삼성물산), 롯데캐슬(롯데건설), 푸르지오(대우건설), 더샵(포스코건설) 순이었다.


사랑으로는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저가의 임대주택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 3.3㎡당 5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영이 제2의 주택브랜드를 만들어야 뚝섬 특별계획 4구역 분양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이미 제2의 프리미엄급 주택브랜드를 만들어 사용 중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다. 3.3㎡당 분양가 3500만원(전용면적 84㎡) 이상 단지에만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2013년 ‘이편한세상’과 별개로 ‘아크로’ 브랜드를 출시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에 적용했다. 대우건설은 ‘써밋’, 한화건설은 ‘갤러리아’, 두산건설은 ‘더 제니스’라는 하이앤드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제2의 주택 브랜드에 대해 아직 논의해본 적이 없다”며 “분양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부영이 아직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분양 보증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영과 분양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