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맞춤형 가전’ 시장 도전장
비스포크 냉장고 시작으로 연내 2~3종 추가 발표 계획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아직 쓸만한데 버릴 수도 없고, 사용중인 가전제품도 인테리어나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를 줄 순 없을까?’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 가전에 나를 담다 ‘프로젝트 프리즘’ 가동


삼성전자는 4일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경험을 담은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나만을 위한 가전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철학 아래 삼성전자가 내놓은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번째 라인업은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SPEAK)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로,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를 결합했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비스포크는 내 맘대로 뺐다 꼈다, 색상도 조합도 바꿀 수 있는 레고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프리즘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을 위한 생활가전 문화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가 이번에 선보이는 비스포크”라고 말했다.


다양한 색조합과 소재 선택이 가능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마치 빌트인 가구 같은 느낌을 준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가장 큰 특징은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색상이나 재질을 비롯해 디자인 선택도 가능하고, ‘키친핏(Kitchen Fit, 주방가구에 꼭 맞는 사이즈)’이 적용돼 마치 빌트인 가전과 같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조합이 가능하게끔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을 준비했다. 일반 냉장고부터 김치냉장고, 변온냉장고, 냉동고 등의 라인업을 갖췄고, 용량도 240~871L까지 다양하다.


특히 키친핏 구현을 위해 우리나라 주방가구의 평균적인 깊이를 감안해 냉장고 깊이를 700mm 이하로 설계, 냉장고가 돌출되지 않도록 했고 높이도 최근 건축 표준에 맞춘 1853mm로 통일한 점이 눈에 띈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는 2도어 제품을 사용하던 1인 가구 소비자가 결혼을 하면서 1도어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자녀가 생겨 4도어 키친핏 제품을 하나 더 붙여 사용해도 원래부터 하나의 제품인 것처럼 전체 주방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면서 “또 패널 교체를 통해 이사를 가더라도 새로운 집안 분위기에 맞춘 새 제품처럼 연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어가 2개 이상인 냉장고의 경우에도 각 도어마다 다른 색상 선택이 가능하다”면서 “첫 발은 2만2000여 가지의 조합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패턴이나 원하는 사진 적용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무한대의 모습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론칭 버전 비스포크 냉장고의 도어 전면 패널 소재는 총 3가지다. ▲따뜻한 느낌의 코타 메탈과 ▲부드러운 광택이 특징인 새틴 글래스(무광) ▲화려한 색감을 살려주는 글램 글래스(유광)로 나뉜다.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와 같은 기본 색상은 물론 네이비, 차콜, 민트, 핑크, 코럴, 옐로우 등 9가지다. 다양한 색조합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냉장고처럼 연출할 수도 있고, 나만의 개성을 살린 제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 김현석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것”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최근 증가하는 1인가구,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제품을 준비중이다. 냉장고를 시작으로 연내 2~3종의 품목을 추가로 더 내놓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프로젝트 프리즘이고, 앞으로 삼성은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내는 프리즘 같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의 출고가는 104만9000~484만원, 패널 교체 비용은 8만~20만원 대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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