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준비나선 SD바이오센서
국내외 기업 인수 검토 중…"현장진단 사업 중심"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타법인 인수·합병(M&A)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지난 8일 브라질 내 2위 진단업체 에코진단(Eco Diagnostica, 이하 에코사)의 지분 100%를 47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회사측은 이번 에코사 인수를 통해 남미 진단시장 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D바이오센서는 지난 9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사인 유엑스엔(UXN)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2.1%를 확보했다. UXN 지분 확보에 이어 브라질 기업을 인수한 SD바이오센서는 앞으로도 국내외 M&A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D바이오센서가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진단기업이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862억원으로 지난해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Q'의 글로벌 판매 수요 증가세로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액만 1조9595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연매출 2조원 달성은 확실시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SD바이오센서의 성장이 지속 가능할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SD바이오센서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으로 M&A를 택했다. 현장진단 사업을 중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신약개발 등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


SD바이오센서가 M&A를 검토 중인 사업 분야는 ▲미국, 브라질, 유럽 등에서 진단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사 ▲신규 진단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 ▲만성질환 진단 기업 등이다. 이 중 이번 브라질 기업 인수로 남미 시장 판로는 확보한 만큼,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의 해외 기업 인수를 노려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진단기업의 경우 기술력이 우수한 곳을 주로 눈여겨보고 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인수 대상으로는 국내외 기업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판로를 넓히고 현지 생산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다른 대륙에 있는 국가의 기업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며 "국내 진단기업의 경우 기술력을 중점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M&A를 지속할 실탄도 넉넉하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은 SD바이오센서뿐 아니라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이다. SD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5078억원, 3179억원으로 합치면 총 8257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 조영식 의장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큰손'으로 통하고 있다. 당분간 기업공개(IPO)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M&A는 보류하고 있는 바이오노트와 달리 SD바이오센서의 M&A 행보는 거침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고민도 클 것"이라며 "현금이 넉넉하기 때문에 M&A를 통해 이 같은 불안요소를 해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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