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대전둔산 공공임대주택사업 공기 연장
38개월→46개월, 지하 쇼핑센터 철거공사 추가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이랜드리테일과 대한토지신탁이 함께 추진 중이던 대전둔산 공공임대주택사업의 공사기간이 반년 이상 연장됐다. 지하에 쇼핑센터 목적으로 건설한 건축물을 철거해야 하는 공사가 추가로 발생해서다. 다만 공사기간 연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시공사인 이랜드건설이 전액 부담하면서 이번 사업의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베데스다대한제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베데스다3호)는 지난 15일 대한토지신탁 사무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공사기간을 38개월에서 46개월로 연장하는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와 함께 표준사업약정서(PF보증용)와 사업 및 대출약정서에 포함된 공사기간도 8개월 연장했다.


이베데스다3호가 추진 중인 사업은 대전 서구 둔산동 928 부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다. 전용면적 3721만4782㎡에 지하 4층~지상 40층 오피스텔 430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둔산 공공임대주택사업 조감도(대한토지신탁 홈페이지 발췌)

이랜드리테일과 주택도시기금, 대한토지신탁이 이베다스제3호리츠의 주주로 참여해 자본을 확충하고 임대보증금과 융자 및 대출로 나머지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시공은 이랜드건설이 맡았다. 사업비는 2290억원으로 건설비 1400억원(61%), 토지비 380억원(16%), 금융비용 330억원(15%), 부동산관리비 130억원(6%), 리츠운영비 및 부대비용 50억원(2%) 등으로 구성됐다.


대전둔산 공공임대주택사업의 공사기간이 갑작스럽게 연기된 표면적인 이유는 "공법 변경, 기상 및 대외여건 악화"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다소 복잡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대전둔산의 부지를 매입한 것은 2011년이다. 당시 공무원연금으로부터 땅을 사들여 이곳에 지하 9층~지상 13층 규모의 NC백화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2015년 7월 착공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터파기 공정단계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랜드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데다가 대전둔산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줄줄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물음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공원에 9600억원 규모 백화점, 호텔 등을 갖춘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3000억원 규모 영화관, 쇼핑센터 등을 갖춘 '현대아웃렛'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케이피아이에치는 대전 유성구 구암동에 복합여객터미널, 쇼핑센터 등이 입점 가능한 7900원 규모 '유성복합환승센터' 건축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결국 이랜드리테일은 임대주택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랜드리테일 컨소시엄은 2018년 11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제3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 사업자로 선정됐다. 도시계획 변경 없이 즉시 주택건설이 가능하고 준공됐거나 공사 중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장 요건상 대전둔산 쇼핑센터 부지가 요건을 갖췄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9월 착공한 이번 사업은 지하에 2년 넘게 방치됐던 쇼핑센터 건축물을 대상으로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노후와 부식이 심해 철거해야 한다는 예상 밖 변수가 또 다시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건설기간이 11개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8개월로 단축시킨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성을 위해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둔산 공공임대주택사업은 5층까지 지어진 상태다. 준공 일정은 2022년 11월에서 2023년 7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공사기간이 8개월 연장됐지만 사업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용 증가와 주주 배당금 감소분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이랜드건설이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