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카카오 1년 새 계열사 19개 감축 왜
2년 전 수준으로 감소…"뉴 이니셔티브 투자 지속하되 효율화 작업 병행"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문어발 확장' 논란에 직면했던 카카오가 2년 전 수준으로 계열사를 정리했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헬스케어 등 뉴이니셔티브 등과 관계없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조직효율화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재계 순위 15위인 카카오 계열사는 12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개나 감소한 수치며, 2년 전인 2022년 136개사 보다도  적은 규모다.


카카오가 이처럼 계열사를 대폭 줄인 이유는 골목상권 침해 이슈와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그동안 계열사를 설립하고 이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도 카카오의 이 같은 공격적 문어발식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적잖았고, 2022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던 김범수 창업자가 계열사를 100개까지 줄이겠다 약속하며 일단락 됐다.


카카오 관계자도 "앞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계열사를 줄여나가겠다고 약속을 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그간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현재 큰 틀에서 3개의 방향으로 계열사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우선 기업집단에는 포함돼 있지만 직원이 없거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법인을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카카오가 직접 영위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오해를 빚은 문구 및 완구사업, 헤어샵 등의 사업체를 청산하고 있다. 이외 유사 사업을 합병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실제 '2024년 상반기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트레이스문화산업전문회사 ▲모노트리 ▲에이치앤씨게임즈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엑스트리플 ▲에이치쓰리 ▲비컨홀딩스 ▲에이브리싱코리아 ▲케이큐브임팩트 등 10개 법인을 기업진단에서 제외했다. 이 가운데 케이큐브임팩트, 오닉스케이, 노런잉글리쉬 등 3개 법인은 카카오 동일인 및 친족 소유 법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특히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타 계열사가 7개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며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사업을 양수한 것과 같이 자사는 앞으로도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본업은 물론 뉴이니셔티브 사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법인에 대해서도 효율화 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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