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급격한 기술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영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함께 지혜를 모으고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 포럼이다. 최종현학술원은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고(故)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인재육성의 뜻을 기려 설립했다. 도쿄포럼 2019는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최 회장은 개막연설에서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 ▲ 불필요한 역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입안자들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그룹이 지난해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146억달러 규모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바스프, 글로벌 4대 컨설팅법인,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영리법인 'VBA'을 만들어 사회적가치 측정의 국제 표준을 만들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노마키마코토 도쿄대 총장은 "디지털혁명은 포용적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지만 정보격차 등 부정적 영향도 초래한다"며 "도쿄대와 최종현학술원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정보격차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2017년 SK 후원으로 열린 중국 베이징포럼에서 도쿄대 관계자, 최종현학술원(당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포럼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2년의 준비를 거쳐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한·일 양국 학자와 경제인, 헬렌 클락 뉴질랜드 전 총리, 존 햄리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동북아 국제정세와 비즈니스 이슈 등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특별 대담과 연설, 세션 순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특별 대담 순서도 마련됐다. 특별 대담 주제는 '미래 세상의 비전과 기업의 역할'이었다.
오는 7일에는 ▲지속가능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초지역적 연대 ▲반세계화시대 공동의 안정 모색 ▲도시의 미래 ▲디지털 혁명 등을 주제로 한 세션 6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의 특별연설이 진행된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 후원하는 베이징포럼 등과 함께 도쿄 포럼이 아시아의 대표적 집단지성 네트워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