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형제간 감정 싸움 '점입가경'
조희경 이사장 인터뷰에 회사 측 반박..."소 취하 조건으로 지분 5% 증여 요구"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국앤컴퍼니)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부모형제간의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앤컴퍼니 총수 일가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그룹 내 지배구조를 지적하자 조현범 회장 측도 입장문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희경 씨 주장에 대한 한국앤컴퍼니 입장문'을 통해 "2020년에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이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이 되레 자신을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몰아내려 했고 사업비 지원도 끊었다고 주장했다. 재단 이사들이 이사장 해임을 거부하자 매년 15억~20억 원씩 출연하던 사업비 지원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주식 3000억원 증여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국앰컴퍼니는 "조희경 씨가 2018년 재단 이사장을 맡은 후 조 재단을 사익집단화했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이 운영하는 두 개의 재단(한국타이어나눔재단, 함께걷는아이들)에 당초 재산을 출연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기부한 사람 또한 조양래 명예회장과 회사였다는 것이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회사는 매년 20억 이상씩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나, 조희경 씨는 지난 5년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희경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사익집단화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여러 번에 걸쳐 이사장직을 그만두라고 했다"며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며 현재까지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해당 재단이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는 점을 지적한 뒤 앞으로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 회사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국앤컴퍼니는 "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건강한 아버지에게 한정후견개시심판 청구를 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딸에게 매년 15~20억을 줄 부모는 없다"며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은 재산이 1600억이 넘고 지난 10년간 받은 배당금만해도 수백억이다. 조 명예회장과 회사의 지원이 끊겨서 연 5000만원씩 본인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스럽다. 본인 이야기대로 본인 돈으로 본인 재단을 운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효성 지원은 배임 소지가 있다는 조 이사장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IB 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며 "경영권 방어와 비지니스 안정을 원하는 본인의 큰집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다"고 꼬집었다.


MBK의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한국앤컴퍼니는 "MBK는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어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MBK의 공개매수를 믿지 못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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