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현대百 안정된 현금창출력으로 재무구조 개선"
지누스 인수 등 순차입금 1조2273억원…식자재·패션 안정적 수익과 면세점 반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외관 전경(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식자재 및 패션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면세점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기평은 30일 발간한 현대백화점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빼어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자재와 패션 사업의 경우 사업 안전성이 우수한 까닭에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백화점, 홈쇼핑의 실적 하락 폭을 면세점의 반등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우선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 사업은 범현대 계열의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식자재매입에서 가공 및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한 덕분에 빼어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급식 수요 확대와 식단가 인상 등에 힘입어 사업의 실적도 상승했다. 실제 현대그린푸드의 상반기 매출액은 14.3%(4552억원→5205억원), 영업이익은 26.3%(221억원→279억원) 각각 늘었다.


한섬 등 패션사업은 여성복, 남성복, 라이선스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백화점 등 계열사 유통망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또한 백화점,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브랜드 전반의 고가(명품화) 포지셔닝 및 노세일 정책 등을 통해 높은 판매효율성도 유지하고 있다.


유통사업의 경우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처 다양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백화점과 홈쇼핑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광광 재개와 모객수수료율 정상화 덕분에 면세점의 실적이 개선되며 백화점, 홈쇼핑 실적 하락폭을 방어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한기평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 인수 등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났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에 8790억원의 현금을 유출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의 기존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를 위한 토지 매입 등 자본적지출(CAPEX)도 증가했다. 이에 그룹 순차입금이 2020년 마이너스(-) 1823억원에서 작년말 1조2273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 이후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빼어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기평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신용등급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거느리는 지주사로 올라서는 등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위치가 변화 하지만 영위사업의 중요도와 계열과의 통합도 등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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