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종합건설, 자회사 4곳 합병 결정
합병비율 1.0 : 0.0…한진칼 지분 매입한 자회사 정리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2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반도종합건설이 자회사 4곳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되는 회사 일부는 과거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다가 최근 매도하며 차익을 남긴 곳들이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건설사 벌떼입찰 관련 제재 예고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종합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대영개발과 대호개발, 한길개발, 한영개발 등 4곳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합병되는 회사는 모두 반도종합건설의 자회사다. 합병 목적은 경영합리화 및 경쟁력 제고다.


반도종합건설은 4개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시 피합병회사의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합병비율은 1.0 : 0.0으로 산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피합병회사인 대영개발의 지난해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12억원, 자본총계는 -38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당기순손실은 8억9000만원이다.


대영개발을 제외한 3사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대호개발이 1284억원, 한길개발이 591억원, 한영개발이 277억원이다. 이 중 한길개발은 15억원의 당기순이익,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각각 70억원, 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영개발과 대호개발은 지난달 26일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475만주와 550만주를 6400억원에 매각하며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확보했다. 매각 대금은 합병 후 개발용지 확보 등에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반도종합건설의 이번 합병이 최근 정부가 예고한 벌떼입찰 제재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페이퍼컴퍼니(위장회사) 등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낙찰 받는 벌떼입찰을 제재하고 해당 부지를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종합건설의 계열회사 합병 결정은 앞서 예고된 정부의 벌떼입찰 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간 타 건설사 대비 공공택지 낙찰이 적어 규제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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