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외형확장 숨고르기?
올 들어 경영효율화·선택과 집중 등에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휴온스글로벌)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휴온스글로벌이 외형 확장과 관련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올해 들어 그룹차원에서 사업별 전문성 등 체질개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단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이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이란 비전을 내세운 만큼, 1조원 매출 달성 등을 위해 조만간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 중이다.


26일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별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강화에 대한 로드맵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차원에서 구체화 된 M&A 계획이나 전략 등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예고한 경영 방침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건기식, 용기, 퍼프 등 건강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의 결합을 중장기 방침으로 정했다. 당장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M&A보다는 체질개선에 집중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하고, 영업이익률 제고를 통해 '퀀텀 점프'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윤성태 회장이 밝힌 비전 달성 일환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윤 회장은 기업비전인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올해 경영방침으로 H.O.P.E(Harmony 시너지 극대화, Overcome 위기 극복, Pinpoint 선택과 집중, Efficiency 경영효율화)를 제시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둬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는 사업,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올해 2월 휴엠앤씨가 자회사인 블러썸픽쳐스와 블러썸스토리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러썸스토리는 모범형사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 기업이며, 블러썸픽쳐스는 암수살인 등을 제작한 영화투자 및 제작 기업이다. 휴엠앤씨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를 매각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시장 한 관계자도 "휴온스그룹은 그간 M&A는 물론 지난해만 보더라도 휴온스재팬과 같은 해외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그간 적극적인 외형확장 전략을 진행해왔다"며 "올해 이들 사업들의 안정화와 전문성을 제고하면서 소위 내실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이 외형확대를 위한 M&A 카드 또한 염두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형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역대 최대 매출액이지만, 1조원 달성과는 괴리가 크다. 단순 계산으로 연평균 23%이상의 성장세를 통해 4000억원의 매출공백을 메워야하는 상황인 셈인데, 휴온스, 휴메딕스 등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쉽잖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선 관계자 역시 "자체적인 실적 개선세를 통해 1조원 달성이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휴온스글로벌도 여지를 둔 만큼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주목해야한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