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기업분석] 구재고 해덕파워웨이 회장 “해외진출 확대로 매출·외형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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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구재고 해덕파워웨이 회장(74)은 최고령 오너형 CEO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구 회장은 여전히 ‘부산 사나이’ 이자 ‘바다 사나이’로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선박용 방향타 제조판매 세계 1위 업체다. 국내 선박 방향타 시장점유율 80%, 세계 시장점유율은 30%가 넘는다. 대표제품은 선박 후미에서 진행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인 ‘루더 어셈블리(RUDDER ASSEMBLY)’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STX조선·한진중공업 등이 주요 고객사다.

해덕파워웨이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최고 경영자인 구 회장 역시 부산 대표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감사, 녹산 경영자 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1일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일 회사 업무 전반을 관리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1978년 50평 남짓한 작은 공장에서 “조선기자재 국산화”를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회사명은 해덕선박의장공업으로 2000년 1월 해덕선기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09년 5월 코스닥 상장 후 지금의 사명인 해덕파워웨이가 됐다.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지만 그도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연세대 재학 당시 공인회계사(CPA)에 합격해 30대의 젊은 나이에 애경유지 관리이사직까지 올랐다. 당시 우연한 기회에 조선기자재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국산 조선기자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창립했다.

지금의 해덕파워웨이가 존재할 수 있었던 핵심은 ‘기술’과 ‘신뢰’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새로운 기술을 축적해 해덕파워웨이는 전 세계 모든 선박의 선박방향타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일식(一式) 제작 방식으로 약 100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선박방향타를 한번에 선박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해 타 제조사와 차별화된 진입장벽을 쌓았다.

탄탄한 기술력 아래, 구 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이 더해지며 고객사와의 ‘신뢰’가 높아졌다. 구 회장은 루더 어셈블리를 제작·공급하며 단 한건의 하자도, 납기 지연도 없도록 했다. 사람 중심 경영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져 구 회장은 상장 후 줄곧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구 회장은 세계시장 진출을 통한 진일보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2011년 1월에는 중국 법인과 공장을 준공, 지난 2014년에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세보테크를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세보테크 인수로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루더 어셈블리가 56.9%, 해양플랜트가 43.1%를 차지,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매출액 1215억2600만원, 영업이익 144억900만원, 당기순이익 98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어려워지기 전에 수주한 건들이 남아있어 올해는 무난한 매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소 업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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