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익 안 나는 '시내전화' 서비스 줄인다
홈유선전화 매출 감소세…유선보다 무선에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KT)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시내전화 요금제 및 서비스 정리에 나섰다. 집전화 대신 이동전화 이용자가 늘면서 시내전화 등 유선전화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예전만 못한 성장세인 데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한 만큼 유선보다 5G 등 무선 서비스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KT 홈유선전화(시내전화 등)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아울러 10년 전인 2014년 1분기 6778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동통신 보급이 늘고 시내전화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시내전화는 지난해 12월 1100만회선이 붕괴됐고, 현재는 1000만회선 아래로 떨어질 상황에 놓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시내전화는 1085만8211회선로 전달(1090만9079회선)보다 5만868회선 줄었고, 지난해 12월(1097만3838)에 비해선 11만5627회선이나 감소했다.


KT 시내전화 가입입도 하락세다. 2021년 4분기(990만5000명) 100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3분기(896만명)에는 900만명대가 무너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시내전화 가입자는 867만3000만명으로 1년 전(922만6000명)과 비교해 6% 줄었고, 직전분기(882만명)보다는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휴대폰 등 이동전화 보급이 늘면서 홈유선전화 매출은 꾸준히 우하향하는 추세"라며 "시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KT는 유선 서비스에 대해 보편적 역무를 제공하는 사업자인 만큼 매출 감소와 관계없이 유선망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할 방침"이라며 "무선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KT의 올해 1분기 무선(무선서비스·접속)사업 매출은 1조7365억원으로 1년 전(1조7072억원)과 비교해 1.7% 늘었다. 같은 기간 무선 가입자도 50만2000명 더 늘어난 2483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고가치로 분류되는 5G 가입자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74%인 995만명을 돌파했다. 유선(인터넷·미디어·홈유선전화)사업 매출도 1년 전(1조3089억원)보다 1% 늘었지만 무선사업보다는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 역시 홈유선전화의 수익 감소를 고려해 최근 기존 요금제 및 서비스 축소를 결정했다. 이달 9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원폰서비스와 집전화프리요금제, 통화중전환, 안(ANN)폰서비스 웹인포샵, 하이텔정보세계서비스, 정액형요금제, 리빙(Living) 문자메시지(SMS) 등 그동안 제공해왔던 일부 일반전화 요금제와 서비스가 다음 달 9일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래된 서비스로 가입과 이용이 저조해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선 서비스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선서비스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