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이노션, "현대차그룹 의존도↓, 공모자금은 M&A에 사용될 것"

[배요한 기자] 안건희 이노션 대표



현대자동차 그룹의 광고회사인 이노션(대표 안건희)이 다음달 17일 코스피(유가증권)에 상장한다.


이노션 윤석훈 재경지원실장(CFO)은 29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스프루스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년 동안은 현대·기아차가 주력 매출처였지만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앞으로는 눈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면서 “상장을 통해 유입된 1000억원의 자금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5월 설립 이후 이노션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첫해 15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광고취급액은 2009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에는 2조원, 2011년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광고취급액은 3조600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300% 성장했다. 2005년 35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744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은 26%로 제일기획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광고시장 1,2위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6위), 멕시코(14위), 인도(18위) 등 전세계 16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중동법인인 IWMEA(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를 설립해 해외법인 수를 17개로 늘렸다.


이날 윤 실장은 이노션의 광고 취급고가 정체되어 있다는 지적에 “최근 취급고가 정체한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해외법인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해외 유수 광고주들을 영입하기 시작했고, 미국 현지 매체 에이전시와 함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상해에 미디어센터를 만들어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NRG(미국 최대 전력회사), 터키쉬에어라인, 풋조이(골프화브랜드)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엔화 약세에 따른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질문에 “최근 현대·기아차는 800만대 생산체제에서 내부 문제로 인해 증설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향후에는 중국을 필두로 멕시고, 미국 등의 공장 증설을 통해 100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차량 한 대당 광고비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1000만대 체제로 가기 위해서 제네시스 이외에도 새로운 프리미엄 차종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이노션의 역할이 중요해 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성장 포멘텀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노션이 제작해 지난해 2월 선보인 미국 수퍼볼 광고 ‘Dad’s Sixth Sense’는 USA투데이 온라인 소비자평가에서 국내 기업 광고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6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A Message to Space’는 세계 최대 권위의 광고제인 2015 칸 국제광고제에서 2개의 동상을 비롯 2015 뉴욕 페스티벌에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6월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노션의 공모희망가는 6만4000원에서 7만1000원 수준이다. 이노션은 내달 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8~9일 청약을 거쳐 7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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