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토스뱅크 지분 확대 이유는
'철수' 씨티銀과 달리 디지털 앞세워 한국 시장 강화 잰걸음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SC제일은행이 최근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확대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지분을 확보한 이후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 등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룹 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SC제일은행의 디지털 부문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토스뱅크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의결권 있는 보통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기존 6.67%에서 8.32%까지 확대했다. 보통주와 전환주를 합산한 총 발행주식 대비 보유 주식 비율은 7.91%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은 한국 소매금융에서 발을 뺀 외국계 은행 씨티은행과 비교되는 행보다. 그룹 내 입지 또한 씨티은행과 달리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SC제일은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발행자 신용등급은 장기 'A', 단기 'A-1'로 유지했다. S&P는 전망 상향 사유 중 하나로 그룹 내 SC제일은행의 중요성이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S&P는 보고서에서 "SC제일은행의 안정적인 재무 성과는 한국에서 은행의 사업 프랜차이즈와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내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그룹은 SC제일은행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스뱅크 지분 확대는 SC제일은행의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로 읽힌다. SC제일은행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며 지분을 획득했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이승건 토스 대표를 직접 만나 당시 출범 예정이었던 토스뱅크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토스의 해외진출 계획이 생길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빌 윈터스 회장은 이 대표 외에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과 한국 핀테크산업과 디지털 경제 등 코로나 이후의 금융산업을 주제로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국내 핀테크·디지털 부문을 주목하면서 SC제일은행이 토스뱅크 지분을 추가로 확대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토스뱅크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몇 차례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 토스뱅크에 투자한 것은 장기적인 수익 기대 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서 제휴 및 다양한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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