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스, 수요예측 흥행…IPO 대어 투심 회복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670대 1…참여기관 공모가 희망밴트 초과 제시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기가비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회로검사 장비 제조사 기가비스가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며 5000억원이 넘는 상장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기가비스를 계기로 그간 얼어붙었던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70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1757곳이 참여했으며 참여 건수 기준 90.78%(미제시 제외)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4400~3만97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15일~6개월) 49%에 달했다.


기가비스는 공모가를 4만3000원으로 확정하고 15~16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몫으로는 55만4565주를 배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5450억원으로 제이오(4074억원)를 제치고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등극했다.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투자자들은 기가비스의 안정적인 실적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비스는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로 자동광학 검사기(AOI)와 자동광학 수리기(AOR) 등 반도체 기판 내층 검사장비를 제작·판매해왔다. 일본,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97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112%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4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6.91%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이사는 "기가비스의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알아보고 투자를 결정해 주신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어지는 일반 청약에서도 투자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가비스의 공모흥행으로 대어급 IPO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지 시선을 모은다.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공모흥행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오아시스와 컬리 등 대어들은 IPO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대규모 공모금액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기가비스가 대어급 IPO에 속함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 설계로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공모일정을 준비하는 후속 대형 기업들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두(코스닥)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코스피)가 조 단위 시가총액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신청)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가비스의 경우 기관투자가가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하다보니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50%에 육박했다"며 "하반기 시장 제도 개선 등 변수가 있지만, 대형 IPO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남은 대어들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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