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영구채 7년 콜옵션 시장 개척
BIS비율 개선 및 운영자금 마련 위해 총 6000억 규모 영구채 발행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3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KB금융지주가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면서 7년 콜옵션 시장을 개척했다. 7년 콜옵션이란 발행회사가 채권 발행일로부터 7년이 지난 이후 채권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국내에서 7년 콜옵션의 영구채를 발행한 건 KB금융이 최초다.  


KB금융은 최근 총 6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영구채를 세 가지 트렌치로 나눠 발행했다. 5년 콜옵션으로 4200억원을, 7년 콜옵션으로 600억원을, 10년 콜옵션으로 12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2.67%, 2.87%, 3.28%다. 


이번 KB금융의 영구채 발행에서 주목할 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7년 콜옵션으로 발행했다는 점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는 채권이지만, 발행기관은 투자자와의 합의 등을 전제로 콜옵션을 체결해 원금 상환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B금융 관계자는 "7년 콜옵션의 영구채 발행은 국내 최초 사례로, KB금융의 적극적인 IR(투자설명회)와 투자자 발굴을 통해 만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영구채 시장의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콜옵션 조건을 다양화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당초 총 6000억원이 아닌 35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앞선 수요예측에서 1조104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총 6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에 따라 발행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었다. 


영구채는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KB금융의 자본적정성은 소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금융의 BIS비율은 15.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1.5%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3000억원가량에 인수한 까닭에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건비와 이자 지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출처=KB금융지주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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