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LNG선사업이 살렸다
벌크선 부진, LNG선사업 호조 상쇄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지난해 역대급 수익을 달성했던 대한해운이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해상운임이 하향안정화된 데 따라 주력인 벌크선사업부 이익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다만 자회사를 통해 영위 중인 LNG선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수익 악화를 최대한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결기준 대한해운의 올 상반기 매출은 69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251억원, 순이익은 54.3% 급감한 65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의 실적 부진은 주력인 벌크사업부 영향이 컸다. 벌크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2% 감소한 493억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톤당 16.4달러 수준이었던 벌크선 운임이 올 들어 14.3달러로 12.9% 하락한 여파다.


다만 LNG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벌크사업 악화를 상당부분 상쇄했다. 실제 자회사 대한해운LNG 실적이 반영된 LNG선사업부는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은 1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5% 늘었고, 영업이익은 495.6% 급증한 4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대로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이밖에 철광석 채굴사업을 벌이는 광산부문이 올 들어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영업적자 3억원)대비 흑자전환한 점도 전사 영업이익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더했다.


시장에선 대한해운이 이번에 사실상 최대실적을 낸 것과 다름없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특수가 반영된 작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을 뿐더러 실적 저하 폭도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었단 점에서다. 실제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7% 하락하는 등 운임정상화에 따른 충격을 더 크게 받기도 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다수 해운사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것은 팬데믹 시기 물류 수급 불균형으로 선종별 해상운임이 최대 5배 이상 확대됐다가 최근 정상화 된 영향이 크다"며 "HMM을 비롯해 팬오션, 대한해운 등 주요 선사들의 경우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줄은 건 사실이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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