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틸파이프, 美 강관 시장 겨냥 인력 대거 충원
사무직 85명 신규 채용…하도급 직원 정규직 전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스틸파이프 울산 강관공장.(제공=현대스틸파이프)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현대스틸파이프가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북미 천연가스(LNG)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강관 제품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후 신규 인력 채용을 활발히 진행했다. 현재 회사의 임직원은 총 1000여명으로, 이중 사무직 200명, 생산직 800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사무직 200명 중 85명을 신입 및 경력 직원으로 신규 채용한 것이다. 생산직은 사내 하도급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 분할 당시 현대스틸파이프로 이동할 지원자를 공모받았다. 이 과정을 거쳐 기존 강관사업부 인력 중 절반 가량이 현대스틸파이프로 이동했고, 그 후 신규 채용을 거쳐 인력을 충원한 것이다. 나아가 회사는 이달에도 총무와 마케팅 부문 신입사원 및 경력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LNG 인프라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인력 충원을 통한 전문성 제고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고부가가치 에너지용 강관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포부다. 강관은 배관, 구조, 유정 등에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북미 LNG 프로젝트 확대로 유정용 강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트라(KOTRA)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을 인용해 세계 유정용 강관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6.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미지역은 전 세계 유정용 강관 시장 수요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점도 현대스틸파이프 입장에선 호재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0.1원)보다 1.4원 오른 1361.5원에 마감됐다. 국내 시장보다 수출 증대에 힘쓰는 만큼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최근 국내 강관 수요 둔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0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일정 수준의 재고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수요 둔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현대스틸파이프의 초대 대표이사인 채봉석 대표와 현대제철 강관생산실장을 맡았던 김정갑 본부장을 주축으로 강관 시장 대응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에서 분사한 후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며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을 끝낸 만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결집, 화합 등 조직 안정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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