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효율극대화로 '초격차' 만든다
'쿠키 컷' 방식으로 5~8공장 붕어빵 건설‧자동화 시스템 확대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공사 현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5공장을 비롯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건설을 추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활용해 5공장 공사 기간 단축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물류 및 설비 통제 등 공장 곳곳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본사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장 설계 특징 및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에 들어갔다. 연면적 9만6000㎡ 규모의 5공장 건립에는 1조98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5공장 생산능력(capa) 총 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가 들어간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10월 현재 공정율은 30%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가동시기를 2025년 9월로 목표했으나, 지난 6월 이를 5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쿠키컷 방식을 채택하면 공사 효율이 극대화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쿠키컷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서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여러 건물을 붕어빵 찍어내듯 건설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균 EPCV 센터장(부사장)은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고 지난 10여년 간 축적된 공장 건설 노하우로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면서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한 것은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도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하게 설계‧건설된다. 이를 통해 생산 시설의 표준화 된 운영절차 구축으로 유연한 인력 배치 및 직무교육 시간이 가능하며 생산시설 구축 시 검증 절차와 문서 작업 효율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나아가 최적화된 예비 부품 활용을 통해 효율적인 유지 보수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균 EPCV 센터장(사진=딜사이트)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효율 추구는 향후 공장 운영에도 반영된다. 제2바이오캠퍼스 설계 때부터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자동창고(Smart Warehouse)를 별도로 갖춰,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Spine Bridge)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 충전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여기에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중앙화 함으로써 공장제어와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공장을 포함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72만리터다.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 60만4000리터가 더해지면 제2바이오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32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이 132만 4000리터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앞으로 늘어날 바이오의약품, 특히 항체의약품의 수요를 고려했을 때 공급 과잉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현재의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 센터장은 "1바이오캠퍼스에 위치한 공장들은 설비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부품의 호완성이 떨어지고 작업자의 개입이 많다"면서 "2바이오캠퍼스는 전체적인 운영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른 어느 산업보다 항체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회사도 올해 10개월 만에 작년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미래에 충분히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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