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영업익 5천억 달성할까…'상저하고' 주목
1분기 원가율 상승, 수익성 직격탄…"3분기 이후 실적 회복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디타워 돈의문 사옥. (제공=DL이앤씨)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DL이앤씨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1분기 아쉬운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원가 상승이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올해 초 제시한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8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8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와 2분기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하고 3분기와 4분기 높아지는 '상저하고' 구조를 고려하면 연간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수주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1조9109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사업 7929억원 ▲토목사업 2852억원 ▲플랜트사업 373억원 ▲자회사(DL건설) 7955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수주실적이 3조276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1.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예년 수준의 실적이라 게 회사측 설명이다.


DL이앤씨 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38억원에서 260억원으로 72.3% 줄었다.


올 1분기 DL이앤씨의 수익성이 감소한 데에는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90.4%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90.3%로 원가율이 90%를 돌파한 이후 3분기 90.4%, 4분기 90.5%분기 등 4분기 연속 90%대 원가율을 유지했다.


특히 주택부문 원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DL이앤씨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93.0%로 토목(89.9%)과 플랜트(84.0%) 대비 높은 원가율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DL이앤씨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지난해(3306억원) 대비 57% 증가한 5200억원으로 설정했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목표치 하향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기존 사업의 도급 증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하반기부터 원가율이 하향 조정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DL이앤씨는 3분기 이후 원가율이 88%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통한 토목과 플랜트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수주를 통해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민간참여 공공사업에서 200억원 규모의 도급 증액이 결정됐지만, 아직 실행이 안 되며 원가율 전망에 미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값 상승 이전에 수주한 사업장이 원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해당 사업장은 올해부터 착공이 완료될 예정이며, 3분기부터는 원가율이 8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